건강상식

“체했을 때 손 따기보다는 지압을”

보건소 12.04.09 3643




명절 음식을 먹고 체했을 땐 할머니의 따끔한 바늘 한 방으로 손톱 아래를 따 해결하던 시절이 있었다. 새까만 핏방울이 송글송글 나오면서 더부룩한 속이 편해지던 기억은 누구나 한번 쯤 갖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가정에서 사혈 요법을 함부로 시도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고 한의사들은 말한다. 주된 이유는 감염 때문이다. 일반 가정에서는 멸균된 바늘을 갖추기가 쉽지 않은데다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바늘로 상처를 내면 파상풍 등 큰 탈이 날 위험이 있다.

누구나 해 본 적은 있지만 그 원리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혈요법. 손을 따면 왜 체기가 내려가는 것일까.

사람의 손가락과 발가락 말단에는 12경맥의 정혈(기운이 시작되는 자리)이 있다. 침구학에서는 예부터 정혈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급한 병증을 치료한다고 알려져 있다. 급격히 진행하는 병의 진행을 사혈로 늦춘다는 것이다.

사혈 요법은 손발의 엄지에 주로 실시한다. 이 부위에서 소화기관의 중추 역할을 하는 비경(비장에 있는 경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침구과의 이상훈 교수는 “보통 엄지손가락에 있는 호상혈을 많이 따지만 손가락은 폐 쪽에 더 연관되어 있고 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부위는 발가락의 은백혈”이라고 말한다. 새까만 피가 많이 나와야 체한 것이 내려간다는 속설이 있지만 약간의 사혈로도 소화기관을 충분히 자극하므로 무리해서 피를 많이 낼 필요는 없다.

이상훈 교수는 “사혈 요법은 다른 응급처치법이 듣지 않아 어쩔 수 없을 때 쓰는 수단”이라며 “사혈은 집에서보다 의료 기관에서 받는 게 낫고 지압, 한방차, 족욕 등을 먼저 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러한 민간요법이 통하지 않을 때는 주저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2~3회 이상 구토 설사가 반복되거나 30분이 넘게 메스꺼움이 가라앉지 않으면 단순 소화기 장애가 아닐 수 있다.

▶ 체했을 때 사혈 대신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응급조치

△경혈을 자극하는 지압요법

지압은 사람의 몸에 흩어져 있는 경락과 경혈을 자극해 아픈 곳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4관’이라고 부르는 소화기 관련 네 군데 경혈을 마사지해 준다. 족삼리, 태충혈, 내관혈, 합곡혈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압은 적절히 힘을 조절해 부드럽게 하는 게 좋다. 손톱 등으로 너무 세게 누르면 소화기관을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다.

△생강차, 매실차로 속을 달랜다

심하지 않은 체증일 경우 한방차를 마시면 더부룩한 속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된다. 속이 냉하면서 불편한 경우 생강차를 마신다. 위를 따뜻하게 해 소화를 돕지만 열이 많은 체질에는 적합하지 않다. 위장 기능을 촉진시키는 매실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따끈한 족욕으로 소화 촉진

족욕은 몸의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소화를 돕는 방식이다. 약간 뜨겁다고 생각되는 물을 준비해 20여분 가량 발을 담근다.

출처:코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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